塞上牛羊空許約 (새외에서 양을 기른다는 약속이 헛되고 말다.)














 훔...... 이번 포스트는 이미지가 하도 많아가지고.... 아마 여기 까지 내려오는데 이미 지치신 분도 많을거라고 생각된다. 포스팅을 하는 나도... 이미지 캡쳐하고.... 올리는데... 지칠 정도니 말이다.  거의 140장을 캡쳐한거 같은데.... 지금까지... 장면 카테고리의 이미지 캡쳐가 거의 2-30 혹은 많으면 40장 정도였던걸 감안한다면 엄청나게 많은 양이다. 거기다가 영화도 아니고 드라마라서.... 같은 구도의 앵글이 많아서 더 지루하게 보였을 것이다.

 뭐 아무튼지간에... 김용의 무협소설에서 가슴아픈 장면이야 뭐 많겠지만.... (신조협려에서 양과와 소용녀의 16년간의 이별이라던지... 혹은 양과가 팔이 짤릴때.... 그리고 천룡팔부에서 소봉이 자결할때 라던지.... 의천도룡기에서 장취산과 은소소가 자결할때 라던지 등등등....) 그 중 가장 가슴이 아팠던 장면을 꼽으라면은.... 난 주저없이.... 천룡팔부에서 아주가 죽을때를 꼽고 싶다.

 강민의 모함에 빠져.... 아주의 아버지 단정순을 자신의 원수라 오인한 소봉은.... 단정순으로 분장한 아주를 일장에 쳐죽이는데..... 정말 소설을 처음 읽었을때.... 이 장면에서 책을 덮은 후... 한 참 동안을... 홀로 울었었다. 물론 뭐 울었다는 말은 좀 오버지만.... 아무튼.... 정말로 통탄할만한 장면이지.

 그런데... 뭐 지금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지만.... 사실 김용은 아주를 죽일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한다. 아시다 싶이.... 김용의 소설들은 신문연재소설들인데.... 김용이 해외로 출장을 떠날 경우에는... 김용과 절친했던 시나리오 작가 겸 소설가 예광이 대필을 해주었다고 한다. (예광은 고룡하고도 친해서... 고룡이 출판사에서 원고료만 받아먹고 잠수 탔을때 고룡의 소설들도 대필해주기도 했다. 자기 시나리오 쓰고... 자기 소설 쓰기에도 바쁠텐데.... 정말 오지랍도 넓다.)

 천룡팔부에서는 아마 내 기억이 맞다면.... 소봉의 출생의 비밀이 밝혀졌을때 부터... 모용복의 첫 등장 까지 상당량을 예광이 대필한 걸로 알고 있는데.....  물론 뭐 김용은 자신은 아주를 죽일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말은 하지만.... 예광이 아주를 죽일때... 김용과 전화라던지 하는 방법으로 어느 정도 교감은 있었다고 본다.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세상의 어떤 대필 작가가 남의 작품 줄거리를 자기 마음대로, 멋대로 쓰겠는가?

 뭐 아무튼 지간에.... 김용의 소설들은 뭐 익히 아시다 싶이... 드라마로도... 영화로도 여러번 각색되었었는데... 그 중 천룡팔부는 개인적으로.... 소생이 연출하고.... 양가인,황일화,탕진업,황행수,진옥련,사현 등이 출연한 1982년 TVB 버전이 가장 잘 만들어졌다고 보고... 또 가장 애착이 간다. (97천룡팔부 같은 경우에는 국내 수입시 앞 부분이 몽땅 짤려나갔다.)

 저 위의 이미지들은 바로 그 82천룡팔부에서 아주가 죽는 장면이다. 양가인이 소봉, 황행수가 아주 (황행수는 이 드라마에서 아주와 종영 1인 2역을 맡았다. 그래서 이 드라마에서는 소봉이 아주를 닮은 종영에게 끌린다는 식으로 각색을 했다.) 사현이 단정순 (실제로도 플레이보이였던 사현은... 정말로 단정순이라는 희대의 플레이보이 캐릭터에 정말 잘 어울렸다. 사현이 단정순이고 단정순이 곧 사현이다.), 진복생이 아자 역을 맡았다. (진복생의 아자는 다른 아자들 보다 좀 더 명확하게 소봉에 대한 감정을 잘 표현해 냈다.)

 다른 버전의 천룡팔부 드라마들과 달리.... 82버전의 천룡팔부는.... 정말 이 부분을 공들여서 연출했다. (다른 천룡팔부들은 40부작이나 42부작이었던데 반해.... 82천룡팔부는 50부작이라... 시간적인 여유가 충분했다.)

 소봉 역을 맡기 전 까지.... 장철 영화나 대만의 조잡한 쿵푸 영화들에서... 조단역이나, 악역 등 보잘것 없는 역할만 전전하던 양가인은.... 82천룡팔부 이후... 김용 소설을 각색한 드라마에서.... 곽정,홍칠공,영호충 등.... 대협 역할을 주로 맡았다. (최근에 대만에서 방영한 2008사조영웅전에서 홍칠공으로 출연했다고 하는데... 그 드라마는 아직 보지 않았고... 앞으로도 영원히 안 볼 생각이다.  다만 황추생이 황약사 역할을 맡았다는데... 어떻게 연기했을지 정말 궁금하다.)

 여담으로 나는... 개인적으로 1990년대 이후... 대만이나 싱가폴, 그리고 중국 본토에서 만들어진 무협 드라마들 (특히 김용 원작)은 정말이지... 성에 차지 않는다.

 특히 원작이 있는 드라마는... 정말로 원작을 말도 안되게... 황당하게 망쳐놓는 경우가 허다한데... 물론 뭐 소설과 영화,드라마는 엄연히 틀리고... 각색하는 거야 뭐 그 영화나 드라마를 만드는 창작자의 재량이니.... 상관할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좀 납득이 가게 각색을 해야 하는데... 이건 뭐.....

 사실 뭐 각색은 197-80년대 무협 드라마들에서도 많이 했지만.... (지금 이 82천룡팔부도 중-후반부가 많이 각색되었다.) 그래도 예전에는 나름대로 납득이 가게... 말이 되게 각색을 해놨는데... 요즘에는 정말로 말도 안되는 황당한 내용이 넘쳐나다 보니... 더 이상 무협 드라마들을 볼 의욕이 나지 않는다. (물론 뭐 말이 되면 그거는 무협이 아니겠지만)

 다시 한 번 반복해서 말하지만 어차피 소설과 드라마,영화가 틀린만큼 굳이 원작을 그대로 따라가야할 이유는 없다. 소설은 어디까지나 소설이고 드라마나 영화는 어디까지나 드라마와 영화다. 소설을 그대로 만들꺼면 뭐하러 영화와 드라마를 만드는가?

  소설에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고 그만의 생각이 있듯이, 영화나 드라마도 연출자가 말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고, 그만의 생각이 있다.  작가의 생각을 그대로 따라간다면 그것은 연출자가 아니다.  연출자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건 창의성이다. 왜, 창의성 없이 그대로 소설만을 따라가면서 드라마나 영화를 만들어야 하는가?

  다시 한 번 강조 하지만, 소설은 어디까지나 소설이고, 드라마와 영화는 어디까지나 드라마와 영화다. 그렇기 때문에 연출자의 의도나 생각에 따라 소설을 변형할수도 있는거 아닌가?

  단, 타당성 있게, 이야기가 조금 말이 되게 바뀌어야 하는데, 역시 계속 반복해서 말하지만.... 1990년대 이후 무협 드라마들은 그렇지를 못하니 그저 무협팬으로써 안타까울 뿐이다.  

 그러고 보니 말이다. 요즘 홍콩 TVB 에서 김용 원작 드라마를 만든지가 꽤 오래 된거 같다. 아마 2000의천도룡기 이후... 더 이상 없는거 같은데.... 내가 알기론 김용이 CCTV의 장기중 한테는 저작권료를 헐값으로 받으면서... TVB 한테는 저작권료를 거액을 요구해서 그렇다는데....

 뭐 김용 본인의 말로는 TVB 는 자신의 작품을 많이 각색해서 라고 하는데.... 뭐 위에도 이야기 했지만.... 사실 말이다. 각색이야 뭐 그 드라마를 만드는 창작자의 재량이고 자유 아니겠는가?

 자기가 아무리 유명한 작가고 신필이라고 해도 도대체 무슨 권리로, 또 다른 창작자의 창작 활동을 무시하며 억압 하는 것인가?... 아무튼 뭐 요즘 김용의 행보는 개인적으로 굉장히 마음에 안든다. (물론 예전부터 김용의 소설은 좋아했어도... 그의 작품속에 들어가 있는 노골적인 중화주의 사상을 경멸하고 혐오했었다. 이 점이 내가 개인적으로... 김용 소설 보다는 고룡 소설을 더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소설을 수정하고 있는 것도 그렇고 말이다.

 물론 뭐 소설 수정이야.... 뭐 개이버 블로그에서 예전부터 누차 했던 말이지만 (사실 지금 하고 있는 이야기들 역시 개이버 블로그에서 정말 지겹게 했던 이야기들이다.) 원래가 김용의 소설이 신문연재소설이라... 급하게 쓰여지다 보니 논리적으로 안맞는 부분이 많아... 작가 본인이... 자신의 작품을 완벽하게 하고 싶어 하는 마음 충분히 이해가 간다.

 하지만 말이다. 그게 그런 잘못된 부분 수정으로 그쳐야지... 그 수정이.... 가령 몇 년 전에 논란일 일으킨 천룡팔부,녹정기 수정 루머 (천룡팔부에서는 왕어언이 모용복에게로 돌아가고... 단예와 허죽은 다시 출가한다는 내용으로 수정한단 이야기였고... 녹정기는 위소보가 도박으로 인해 7부인, 가족과 뿔뿔히 헤어진다는 내용으로 수정한다는 이야기였다.) 처럼.... 이미 소설을 읽은 독자가 알고 있는 내용, 즉 그 소설의 전체 줄거리 까지 뒤집으며 수정한다는건 좀 문제가 있다고 본다. (그렇게 수정할꺼면 차라리 천룡팔부서 아주나 죽이지 말것이지....)

 그렇게 되면은... 그거는 더 이상 수정이 아니라.... 창작이라고 해야지. 그럴꺼면 아예 차라리 소설 하나를 새로 쓰지... 뭐하러 수정을 하는가? 










 
<82천룡팔부의 주제곡 양망연수리, 노래는 관정걸과 관국영이 합창했다.>











<양망연수리의 연주곡 버전이다. 드라마에서 배경 음악으로 삽입되었다. (저 위의 이미지의 장면에서도 삽입되었다.)>










<양망연수리의 또다른 연주곡 버전이다. 역시 드라마에서 배경 음악으로 삽입되었다.>











<82천룡팔부의 삽입곡 상녀다정이다. 노래는 관국영이 불렀다.>











<82천룡팔부의 삽입곡 부상천만배다. 노래는 관국영이 불렀다.>











<82천룡팔부의 또다른 주제곡 만수천산종횡이다. 이 곡은 소봉 테마의 곡이기도 하다. 노래는 관정걸이 불렀다.>











<만수천산종횡의 연주곡 버전이다. 이 음악은 전투씬에서 배경음악으로 쓰였다. (이 드라마 뿐만 아니라 83사조영웅전,83신조협려의 전투씬에서도 배경음악으로 쓰였다.)>











<만수천산종횡의 또다른 연주곡 버전이다. 역시 드라마에 배경음악으로 삽입되었다.(저 위의 이미지의 장면에서도 삽입되었다.)>











<82천룡팔부의 삽입곡 정애기다애다. 노래는 관정걸이 불렀다.>











<정애기다애의 연주곡 버전이다. 역시 드라마에서 배경음악으로 쓰였다. (이 드라마 뿐만 아니라 83사조영웅전,83신조협려에서도 배경음악으로 쓰였다.) (저 위의 이미지의 장면에서도 삽입되었다.)>











<양가인이 자신의 팬 (?) 앞에서 불렀던 만수천산종횡이다. 가사를 까먹는 모습이 재밉고 귀엽다.>















 마지막으로 82천룡팔부에서 대사 단 한 마디도 없는 거란 병사로 단역 출연했던.... 불쌍하고 배고팠던 무명 시절의 주성치의 모습으로 이 포스트를 끝내겠다.

 정말로 개이버 블로그 까지 포함해서... 이렇게.... 오래... 공들여 한 포스트는 지금까지 없었고, 또 앞으로도 영원히 없을것이다.










by 붉은 모란 | 2008/10/02 19:37 | 장면 | 트랙백(1)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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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홍콩전영 at 2009/01/26 03:54

제목 : [번역] 영춘권(咏春拳)과 홍콩 영화 - 1
이 글은 "我武威扬 咏春影事"를 1/2 정도 번역한 글입니다. 요새 영춘권에 좀 꽂혀서(배우고 싶다!!!) 찾아낸 자료이고 만약 국내에서 이 개봉하면 참고가 될 성격이라 판단되어 해석을 시작했습니다..........만, 와 정말 어렵네요. 사람 이름인지 무술 용어인지 시종 구글을 돌려야 했습니다. 그런데도 해석 자체의 질에 대해서 전혀 자신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무엇보다 아래에 소개된 영화들이 우리나라에 소개가 됐는지, 되었다면 국내 출시명.....more

Commented by JOSH at 2008/10/03 09:50
새외에서 양을 기르자는 약속을 이룰 수 없게 되다...

정말 애절하고 인생의 얄궂음을 잘 느끼게 하는 한마디였죠.
아직도 이 구절 만 보면 눈물이 핑 돕니다.
Commented by 붉은 모란 at 2008/10/08 09:24
정말 천룡팔부의 각 회목 그 자체가 다 예술이죠.
Commented by kinoeyes at 2008/10/07 23:57
오오 정말 감동적인 포스트입니다.
Commented by 붉은 모란 at 2008/10/08 09:24
이 포스트 이후 아직까지 다른 포스트를 할 엄두를 못내고 있습니다. ㅎㅎ
Commented by 풍류낭자 at 2008/10/16 23:33
우와, 정말 엄청난 포스트네요..; 우와.. 저는 이렇게 하라고 해도 못할텐데...
그나저나, 닉네임이 생소해서 아직 잘 모르겠는데 아주 , 아주 조오오금은 누구실까
짐작이 가기도 하네요.;;
Commented by 붉은 모란 at 2008/10/16 23:38
정말 이미지 캡쳐에서 부터 내가 대체 이 짓을 왜 하고 있는 걸까? 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기도 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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