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객과 협녀의 비극적인 멜로 이야기






 개인적으로 장철의 영화들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작품 10개를 뽑으라면 "팔국연군", "금연자", "마영정", "홍권소자", "독비도", "대자객", "신독비도", "십삼태보", "복수", "채리불소자" 인데... 뭐 거기다가 "잔결", "마가파라", "나타", "수호전", "탕구지", "매명소자", "해군돌격대", "팔도루자", "독비도왕", "철수무정", "단장검", "구련환". "대해도", "생사문". "자마", "소림사", "소림오조", "홍권여영춘", "소림자제", "방세옥여홍희관". "방세옥여호혜건", "대상해1937", "과강", "잡기망명대", "철기문", "금비동", "차수", "벽혈검" 등에 여기에... "쾌활림" 까지...
 
 뭐 이 정도가 내가 장철 영화들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영화들이라고 할 수 있는데.... ("서안살육" 같은 경우에는 아직까지 안 봤다. 이 영화를 만약 봤으면 이 영화가 내가 좋아하는 장철 영화 베스트10에 들어갈수도 있었을거 같다.)  뭐 그냥 장철의 모든 영화들 (물론 그 중에서 "뇌태" 같은 영화들은 빼고 흐흐흐) 을 좋아한다고 말하면 편할거 같다.

 그 중에서 "쾌활림" 같은 경우는 이 영화를 보기 전에 예전에 읽었던... 어디였더라??? "필름 2.0"이었던가? 자세히 기억 안나는데... 아무튼 뭐 오승욱 감독의 글에서 무송이 서문경을 죽이는 그 컷 시퀸스를 그 글에선 매우 박력 있게 묘사해 놔서 그 장면에 대한 기대를 많이 했었었는데... 막상 영화를 직접 보니 그 장면이 너무 밋밋한거 같아가지고 조금 실망을 했었는데.... 역시나 뒤로 갈수록 압권인 장면들만 있었다.  그리고서 처음 장면만 보고 이 영화에 대해 잠시 실망했었던 나 자신에 대해 깊이 반성을 하게 됬는데....

 무송이 술을 먹는 장면이라던지... 마지막에 대학살극이랄지, 너덜너덜해진 팔의 살점을 뜯어 "살인자는 타호 무송이다." 라고 벽에 글을 세기는 장면이라던지.... 정말 보기 황홀할 정도로 아름다웠다. (사실 아름답다고 표현하기엔 다들 잔인한 장면들이다.  그런데... 또 우리 같은 환자들이야.... 그런걸 아름답다 표현해야지... 뭐 잔인하다 등등 이렇게 표현하면 놀림 받는다.) 

 













 서문경과 반금련을 죽여 복수한 후 맹주로 귀양을 간 무송 (적룡) 은 귀양지에서 금안표 시은 (전청)의 배려로 죄인 주제에 호화롭게 (?) 지내는데.... 무송은 그 보답으로 시은에게서 쾌활림을 뺐은 무뢰배 장충 (주목) 을 혼내주고 장충에게 뺐긴 쾌활림을 다시 찾아주기로 하는데.... 캡쳐에서도 보시다 싶이.... 쾌활림 까지 가는 도중에 하는 일이라고는 술만 쳐먹는다.

 자기 얼굴만한 대접으로 그것도 한 번 쉴때 마다 세 잔 씩 원샷을 하는데..... "이 인간은 술만 쳐먹나?" 라는 생각을 할 때 쯤.... 드디어 도착한 쾌활림......   그러나 지나친 음주 후의 그의 상태는????













 장충을 혼내주긴 커녕.... 또다시 술집에 들어가서 진상을 피우는 무송, 상을 때려 옆는건 기본이요, 만두에 머리카락 든거 가지고 인육을 쓴다느니 개고기를 쓴다느니 트집을 잡다가 예뻐 보이는 술집 여주인을 발견하고는 술을 따르라며 수작을 걸고, 급기야 다 때려 엎고 종업원들과 여주인들을 물고문, 아니 술고문을 한다.

 물론 뭐 위의 말은 농담이고.... 그 여주인이 바로 장충의 부인이고, 술집에서 한바탕 난리를 핀 후 달려온 장충을 신나게 두들겨 패준다.  그리고 이를 계기로 장몽방 (강남) 에게 누명을 쓰고 다시 귀양을 가다가 탈출해, 장몽방 일가를 몰살 시킨다는게 이 쾌활림의 줄거리인데......

 전체적으로 쾌활림에서 적룡이 분한 무송은, "십삼태보"의 사경사가 연상될 정도로 (물론 사경사 보다 한 술 더 뜬다.) 오만방자 하고 건들거리는 무뢰배였지만. 이와 반대로 역시 적룡이 무송으로 분했던 이한상의 "무송" 에서는 원작 그대로, 물론 술을 좋아하고, 급한 성격이긴 하지만, 반듯한 정인군자의 모습인게 재밌다.  뭐 똑같은 캐릭터라도 감독의 취향에 따라 180도 상반된 모습으로 보일수 있는거 아니겠는가? 흐흐흐,

 사실 뭐 지금 포스트에선 "쾌활림" 의 이야기를 하려는게 아니고.... (사실 "쾌활림" 의 이야기를 할거였으면 당연히 마지막의 학살 장면도 캡쳐했었겠지. 흐흐흐) 바로 이 여자, 이 영화의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주량으로 무송에 맞짱뜰 사람은 없으리라 여겼지만.... (물론 김용의 "천룡팔부"의 소봉이나 "소오강호"의 영호충 등이 있지만...) 뜻밖에도 여자가 무송의 주량에 도전장을 내밀었으니 바로.... 그녀는 "일본여협전" 시리즈의 첫 작품인 "협객 게이샤" 에서 후지 준코가 분한 게이샤 신지가 되시겠다. 그녀는 어느 연회의 자리에서 육군 대신 (와카야마 토미사부로) 의 잔을 받았으나, 술을 마실줄 모르는 시마다 (다카쿠라 켄) 을 대신해서 저 거대한 잔에 따라진 10병 정도 되는 독한 사케를 단숨에 원샷을 하고, 샤미센에 맞추어 노래하고 춤을 추기 까지 하는데......

 도에이에서는 "붉은 모란" 시리즈가 대성공을 거두고 있을때 쯤... 후지 준코의 새로운 시리즈들을 기획하는데.... 바로 "일본여협전" 시리즈가 그 중 하나다.

  이 시리즈에서 후지 준코가 연기하는 히로인은 "붉은 모란" 시리즈에서와 같이 여박도, 혹은 야쿠자가 아니라, 어떤 작품에서는 게이샤이기도 하고, 어떤 작품에선, 목장의 후계자이기도 하고, 또 어떤 작품에선 탄광의 경영자이기도 하고, 어떤 작품에선 운송회사의 여사장이기도 한데...

 또 한가지 특이한 점은... 후지 준코의 액션씬은 거의 철저히 배재되어 있다는것....  임협 야쿠자 영화 치고는 조금 별종인 시리즈라고 해도 좋을거 같은데....

 뭐 누군가는 당시 임협 야쿠자 영화의 주관객층이 주로 남자들이었던걸 감안한다면 이 시리즈에서 후지 준코가 연기한 여성들은 당시 일본 남성들이 꿈꾸는 이상의 여성상이 아니었는가?? 라는 지적을 하기도 했었는데.... (일본의 임협 야쿠자 영화들과 후지 준코에 대해 다루는 어떤 한 블로그에서 본 내용이다.) 그 지적이 타당하다고 나는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물론 그는 후지 준코는 야쿠자로 분했을때 보다 게이샤로 분했을때가 더 매력적이었다. 라는 요지의 말을 하기도 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거기에 대해서는 나는 별로 동의하지 않는다.  그리고 동의하고 싶지도 않다.

 후지 준코는 야쿠자로 분하건, 게이샤로 분하건, 선술집의 여주인이 되건, 목장의 여주인이 되건, 탄광의 경영자건, 운송회사의 여사장이건, 노가다 십장이건 뭐건 전부 다 매혹적이다. (예전에 개이버 블로그에서 후지 준코 보다 이케 레이코, 카지 메이코, 스기모토 미키 등의 핑키바이올런스 여배우들이 더 매혹적이다 라는 망언을 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때는 왜 그딴 개소리를 지껄였었는지 모르겠다. 물론 뭐 이케 레이코나 카지 메이코, 스기모토 미키 등도 역시 매혹적이지만.... 그녀들 못지 않게... 혹은 그녀들 보다 더 후지 준코는 매혹적이다.)  

 복귀 후의 최근의 후지 준코의 작품들은 보지 않아가지고 잘 모르겠는데.... 최근에도 역시 드라마와 영화에서 우아한 매력을 뽐내고 있다고 한다.  그녀가 오랜만에 게이샤로 분했던 후카사쿠 킨지의 1998년작 "오모짜" 를 한 번 보고 싶네. 흐흐흐,

 생각해 보면 후지 준코는 부친인 슌도 코지의 비호 아래 정말 철저히 이미지 관리하며 (그녀가 연기했던 배역들 중에서 창녀나 거지 등 지저분한 <?> 배역은 결코 없었었다.) 아무 스캔들과 노출 없이 (노출을 시키려고 해도 절대로 시킬수가 없었다. 생각해 봐라. 후지 준코는 "붉은 모란" 시리즈도 등이 노출된다고 안한다는걸 슌도 코지가 거의 반 강제적으로 억지로 시켜서 겨우 했었는데... 만약 후지 준코한테 "너 다 벗어라." 이래봐라. 후지 준코는 아마도 차라리 "옷을 벗느니 배우를 때려치겠다." 라고 그러지 않았었을까? 흐흐흐) 정말 편하고 행복하게 배우 생활을 했었는데...

 이에 대해 일본의 또 어떤 아무개 블로거가 후지 준코에 비해 이케 레이코와 스기모토 미키가 도에이에서 매우 불쌍하게 배우 생활을 했다는 이야기를 한걸 어디선가 또 본 거 같은데.... 역시 타당성 있는.... 아니 맞는 말 같다. 후지 준코를 이케 레이코나 스기모토 미키 처럼 한 번 벗겨봤어라. 방금도 말했지만 후지 준코는 차라리 배우 생활을 때려 치겠다고 그랬을 것이다. 물론 뭐 그 이전에 슌도 코지가 후지 준코를 이케 레이코나 스기모토 미키 처럼 벗길 일도 당연히 없었겠지만..... (미치지 않고서야 설마 자기 딸을 포르노 배우로 만들겠는가? 아...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케 레이코나 스기모토 미키가 포르노 배우 라는 말은 절대로 아니다. 오해 없으시길 바란다. 흐흐흐)

 최근의 후지 준코는 "더 이상의 후지 준코는 없다." 라며 더 이상 야쿠자 영화들을 찍지 않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그녀가 오랜만에 임협 야쿠자 영화를 찍어 주었으면 하는 작은 소박한 바램이 있다. (하기야 이제 다카쿠라 켄도 내년에 80이고... 후지 준코도 환갑을 훨씬 넘겼는데....)

 아무튼 뭐 여담으로.... "협객 게이샤" 를 연출한 야마시타 코사쿠는 속편인 "새빨간 배짱꽃" 의 연출 제의도 받았었지만.... 후지 준코가 기모노를 입지 않고... 바지를 입고 말을 타고 라이플을 발사하며 나온다는거에 기겁해서 "새빨간 배짱꽃" 의 연출 제의를 거절했다고 한다. ("새빨간 배짱꽃" 은 후루하타 야스오가 연출했다.)

 그리고 다시 또 한 마디를 더 하자면, 지난 번에도 했었던 이야기 같은데..... 후지 준코라는 예명을 지어주고 그녀를 데뷔 시켜준 마키노 마사히로는 "붉은 모란" 시리즈를 싫어했었었다는데.... (싫어했다기 보다는 탐탁치 않게 생각했었다는 말이 더 정확한듯 싶다.)

 뭐 동양에서 그래도 어쩔때 보면은 남녀관계에 있어서 보수적인 측면이 많이 남아 있었던 (여기서 보수라는 말은 정치적인 보수가 아니라 유교적인 보수를 뜻한다. 차라리 유교적이라고 표현해야 더 정확할듯 싶다.) 일본에서, (물론 어디까지나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개인적으로 동양에서 한국과 일본이 그래도 유교의 잔재가 많이 남아있다고 본다.) 여자가 칼을 들고 남자들을 베고 그런게.... 좀 많이 고까워 보였을수도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마키노 마사히로는 후지 준코의 결혼식에서 "준코는 좋은 신부가 되기 위해서 여배우가 되었다." 라고 말을 하기도 했었다는데... 역시 거의 결벽증에 가까울 정도로 약간 보수적인 (혹은 유교적인) 면이 있었던 후지 준코를 잘 설명한 말이 아닌가 싶다.
















 그날 밤 그 연회 이후 신지와 시마다는 급속도로 가까워지게 되고 (물론 그 이전에 어떤 사건을 계기로 서로에게 이미 호감을 갖게 됬지만) 이 때 부터 영화는 본격적으로 애절한 (?) 멜로 영화가 되게 된다.

 신지가 자신에게 호감을 보이고 있단걸 깨달은 시마다는 자신의 어두웠던 과거를 이야기 하며 결코 자신은 착한 인간이 아니니, 자신과 어울리면 너 까지 불행해질거다. 라고 이야기를 하자 신지는 자신이 여섯살때 짚신을 훔쳤다가 맞은 이야기서부터 어머니가 10살때 죽고 게이샤로 팔렸고, 지금은 결국 어느새인가 한되 술을 마시는 여자가 되었다며 자신의 자라난 과거를 이야기를 한다.

 이 여자의 마음 정말 애처롭지 않은가? 좋아하는 남자가 어두운 과거를 가졌다면 자신도 결코 화려한 인생을 살아오지 않았다고 호소하는 그 마음, 좋아하게된 남자와 같고 아프다고 하는 그 기분, 그 간절함과 한결같음이 전해져 온다.

 그리고 그 다음에는 신지가 거대한 술잔을 원샷하는 저 호탕한 장면 다음으로 멋진 장면이 나오게 되는데......














 시마다에게 다른 여자가 있다고 오해하게 된 신지는 자포자기 하여 시마다를 궁지에 몰아넣고 있는 탄광회사의 사장이자 악당 오스가 (카네코 노부오) 에게 시마다를 괴롭히지 말것을 조건으로 몸을 맡기려고 할 때 시마다는 딱 아찔한 순간에 쳐들어와 "이 여자는 내가 사랑하는 여자다. 데리고 나가겠다." 이렇게 오스가에게 단언하고 그녀를 데리고 나오는데....

 캬.... 정말 다카쿠라 켄, 당신 정말 이렇게 멋진 말을 할 수가 있는건지... 흐흐흐, 이렇게 멋있을수 있습니까????  그야말로 선남선녀에 협객협녀가 아닐수가 없다.

 후지 준코가 다카쿠라 켄과 호홉을 맞춘 적은 많아도... 이렇게 노골적으로 둘이 서로 좋아 죽는 멜로 연기를 한 적은 거의 없었는데... ("쇼와잔협전" 시리즈의 3탄인 "외로운 늑대" 에서는 후지 준코가 다카쿠라 켄을 혼자 사랑한다.  그러나 다카쿠라 켄은 역시 후지 준코를 좋아하고 있으면서도 그녀의 오빠인 이케베 료가 자신의 과거 오야붕을 죽인 원수라 그녀의 사랑을 끝내 받아들이지 못한다. 한 가지 재밌는 점은 "쇼와잔협전" 시리즈의 2탄인 "사자 모란" 에서는 다카쿠라 켄이 이케베 료의 오야붕을 죽인 원수 였었는데.... "외로운 늑대" 에서는 그 상황이 반대가 되었다.)

 물론 "붉은 모란" 시리즈의 1탄이나 3탄인 "화투 승부" 혹은 4탄인 "이대목습명" 등에서도 서로에게 호감을 품고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까지 노골적은 멜로는 아니었다. 그러고 보니 "관동 히자쿠라 일가" 도 있었구나. (거기서는 둘이 마지막에 카타오카 치에조 한테 같이 쫓겨나니 뭐 결국 이뤄진 셈인가? 흐흐흐)
 
 아무튼... 뭐 이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두 협객협녀는 이제 서로 결혼해서 서로 행복하게 잘 사는 일만 남았겠지만.... 그렇게 끝나면 어디 또 영화가 되겠는가???















 운명은.... 아니 감독과 시나리오를 쓴 작가는 이들 협객협녀가 행복하게, 알콩달콩하게 잘 사는걸 결코 용납하지 않는다.

 악당인 오스가는 시마다를 끝까지 괴롭히다가 결국에는 시마다의 탄광을 폭파 시키게 되고, 이로 인해 시마다의 동료 세 명이 목숨을 잃게 되고, 시마다는 눈물로 말리는 신지를 뒤로 한채 오스가를 죽여 복수를 하기 위해 떠나가게 된다.

 냉정히 떠나가는듯 싶다가도 "걱정마 나는 안 죽어", "그날 밤 당신은 너무 아름다웠어." 그녀를 위로하는걸 잊지 않는다.















 보통 이럴때 우리들은 "나는 죽지 않는다." 이런 말을 곧이 곧대로 믿으면 절대로 안된다. (믿는 다면 당신은 순진한거다.) 죽지 않으면... 이런 영화는 결국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다.  죽어야 사는 것이다.  왜냐하면 다카쿠라 켄 역시 왕우나 적룡, 강대위, 부성, 베놈스 등 장철의 남자들 처럼 죽어야 사는 남자이기 때문이다.

 다카쿠라 켄이 장철과 영화를 찍었으면 어떤 영화가 나올지 개인적으로 굉장히 궁금한데... (장철이 또 할복 등의 사무라이나 야쿠자 문화들을 굉장히 좋아했기에....)  그러고 보면 전형적인 반듯한 협객인 다카쿠라 켄은 장철 영화와는 안 어울릴수도 있겠다.

 그런데 말이다.  대체 나는 무슨 근거로 다카쿠라 켄을 죽어야 사는 남자 라고 그랬지??? 다카쿠라 켄을 죽어야 사는 남자라고 하기엔 정작 다카쿠라 켄이 죽었던 영화가 몇개나 되겠는가???? 

 어쨌건 이 혈투 장면은 정말이지 훌륭한 장면이지만.... 편집이 굉장히 거슬렸다.  이런식의 어수선한 교차편집은 물론 뭐 감독이나 작가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무언가가 있었겠지만.... 오히려 액션의 집중도를 떨어뜨리고 산만하게 만들어 놨다고 본다. 

 이 편집은 결점이 거의 없는 이 완벽한 영화의 옥의 티가 되어버렸다.









 





 마지막에 이 장면은 이 영화의 비극을 완성시켜 주는 정말로 중요한 장면이다.  사랑하는 남자가 죽었건 어찌 되었건 간에... 게이샤인 그녀는 오늘 밤에도 화장하고 화려한 옷을 입고 술자리에 불려 나가서 술을 따르고 춤을 추고 노래 부르며 웃음을 팔아야 한다.

 만약에 이 영화가 마지막에 그냥 다카쿠라 켄이 죽어버리는 장면에서 끝났다면 이 영화는 단순한 활극 영화로 끝나는 거고, 이 영화의 주인공도 후지 준코가 아니라 다카쿠라 켄이 되는 것이다.  

 즉 지금까지 앞에서 정말 공들여서 연출했던 장면들을 한순간에 싸구려로 만들수도 있는 거다.  지금까지 나는 지금까지 그런 영화들을 수도 없이 많이 봐왔다. 정말 라스트를 제대로 못 찾아서 앞에서 정성들여 표현한 이야기와 주제들을 날리고 방황하는 그런 영화들....  (뭐 말은 이렇게 해도 나도 내가 쓴 시나리오를 보면은 역시나 마찬가지다.  물론 지금까지 썼던 내 시나리오들은 전체적으로 다들 개판이었지만....) 

 그렇지만.... 이 영화의 엔딩 장면을 보라. 얼마나 탁월한 장면인가???  여기서 또 더 이어져서 그녀가 술자리에 불려 나가서 술 따르고 춤을 추는 장면 까지 갔었으면.... 또 격이 떨어질수도 있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앞에서 후지 준코가 예쁘게 춤을 췄던 오프닝 타이틀이나, 거대한 술잔에 술을 마신 후 춤을 췄던 그 멋진 장면 까지 퇴색 시킬수도 있었다. (이게 다 절제의 미학 아니겠는가? 흐흐흐)

 솔직히 야마시타 코사쿠 감독과 각본가인 노가미 타츠오에게 진심으로 탄복하는 점이 (물론 액션 장면에서 편집은 조금 에러였지만) 바로 이런 점인데... 솔직히 어느 감독이나 어느 작가나 여기서 마지막에 후지 준코가 예쁘게 춤을 추는 장면을 더 보여주고 싶은 그런 욕심과 유혹이 있을 것이다.  관객인 나로써도 후지 준코의 예쁜 춤을 더 봤으면 하는 욕심이 조금 있으니 말이다. (물론 관객이기 이전에 후지 준코의 팬인 나로써는 그런 마음 당연한거다. 흐흐흐)

 하지만 그 유혹을 이겨내고 여기서 이렇게 여운을 남기며 마무리를 지은 점... 정말로 그 유혹을 이겨내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말이다.  이런 유혹, 정말 아무나 못 이겨낸다. 이런 유혹을 이겨내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에 따라 그 감독이나 작가가 훌륭한 감독이냐? 좋은 작가냐? 가 갈리는데 그런 점에서 야마시타 코사쿠 감독과 노가미 타츠오 씨는 정말로 훌륭한 감독, 훌륭한 작가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정말로 그들을 존경한다.
 
 솔직히 이 영화가 나의 마음 속에 깊이 남고, 또 내가 이 영화를 좋아하게 된건... 앞의 그 멋진 장면들 보다는 오히려 이 라스트 쇼트의 이 결말 장면 때문이다.









 
 






 이미지로만 보기 보다 동영상으로도 보면 좋을거 같아가지고 동영상도 같이 올린다.  아무래도 이 영화 영상이 TV 방영본이다 보니 전체적으로 캡쳐 이미지의 화질이 좋지 않고.... 또 내가 워낙에 캡쳐하는 솜씨가 없어서 캡쳐된 이미지를 보는거 보다 동영상을 보는게 더 괜찮을거 같다.

 우선 동영상으로 볼 첫 번째 장면은 위에서 언급한 바로 그 큰 술잔으로 술을 마시고 춤을 추는 호탕한 장면이다.  "붉은 모란" 시리즈에서 오류 (후지 준코) 의 듬직한 의형이었던 쿠마토라로 출연했었던 와카야마 토미사부로가 여기서는 신지에게 추근덕대는 (실제로 오프닝 장면에서 신지한테 추근덕 대다가 봉변을 당했었다. 신지는 육군 대신인 그에게 폭력을 휘두른 죄로 도쿄에서 이 영화의 무대가 되는 하카타로 쫓겨온 것이다.) 고관대작으로 이미지 변신을 한다. 
















 
 다카쿠라 켄이 "이 여자는 내가 사랑하는 여자다. 데리고 나가겠다." 라고 멋있는 대사를 날렸었던 바로 그 장면이다.  역시 캡쳐된 이미지로 보는거 보다 동영상으로 보는게 더 멋지지 않는가? 흐흐흐
















 마지막으로 다카쿠라 켄의 대혈투씬과 마지막의 잊지 못할 명장면이다.  정말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그 대혈투 씬에서의 편집은 정말이지 에러였고 (사실 이 영화에서 본격적으로 디자인된 유일한 액션 씬인데 말이다.) 마지막의 그 장면은 정말이지 너무 탁월했다.

 어쨌거나 뭐 굉장히 오래간만에 블로그를 업데이트 한거 같다.  특히 영화 글은 정말 오랜만인거 같은데... 사실 뭐 요즘 따라 블로그를 업데이트 하고 관리하기가 굉장히 귀찮아 져서 본의 아니게 (?) 블로그를 그냥 방치해 두고 있었다.  (이글루스에 이 블로그 만든지 얼마나 됬다고 벌써부터 빠져가지고는 흐흐흐)

 더군다나 영화 글들은 이미지 캡쳐서 부터 신경 써야할게 한 두가지가 아니기 때문에 배로 힘들다.  실제로 이 포스트도 아침 11시부터 계속 이미지 캡쳐며 동영상 인코딩이며 글 까지 쓰다가 5시가 다 되가는 지금에서야 겨우 포스팅이 완료가 되었다.

 아무튼 앞으로는 더욱 자주 포스팅을 할 것을 약속 드리면서 이제 포스팅을 끝내고 마음 편히 야구나 봐야 겠다. (그래도 야구 하기 전에 포스팅을 끝내서 다행이다. 흐흐흐) 엘지야. 오늘은 제발 이기자. 니미.....  

 그건 그렇고 말이다.  저 위에 장철 영화들이나 쾌활림 이야기는 대체 왜 한 건지 모르겠다.  사실 처음에 이 "일본여협전1 협객게이샤" 이 영화 이야기를 어디서 부터 시작하면 좋을지 모르겠어서 고민하던 중 처음 시작을 후지 준코가 큰 잔으로 술을 마시는 장면 부터 시작하면 어떨까? 싶다가 갑자기 "쾌활림" 에서 무송이 술을 마시는 장면이 떠올라 두 영화를 그냥 같이 이야기 한건데.... 뭐 "쾌활림" 과 이 "일본여협전1 협객 게이샤" 는 전혀 아무런 연관이 없는 영화다.

 나는 말이다 블로그에 글을 쓸 때 처음 도입 부분과 마지막 마무리 부분 그리고 포스팅의 제목에서 상당히 헤매이는데 이 점은 반드시 보완해야 겠다.





















by 붉은 모란 | 2009/08/02 16:49 | 장면 | 트랙백 | 핑백(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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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군다나 그런 포스팅들은 보는 사람들도 고문일것이다. 심지어 이미지나 동영상을 컴퓨터가 읽는데도 상당한 시간을 잡아 먹으니...) 지난 번 "협객과 협녀의 비극적인 멜로 이야기" 포스팅 후에 아무래도 그런 포스팅을 하는게..... 상당히 꺼려졌었다. 그런데...... 이 포스트처럼 이 정도의 포스팅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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