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6월 14일
일본 간사이 독립 리그에서 뛰고 있는 한국 선수들
지난 포스트에서 개인적으로 김재박 감독에게 불만이 있다 라는 이야기를 했었다. 그것은 바로 몇 년 째 제대로된 내야 백업을 길러내지 못했다는 건데..... 분명히 그런 내야 백업을 길러낼수 있는 능력을 가진 분임에도.... 이상하게도 김재박 감독은 LG에서 제대로된 내야 백업을 길러내지 못했다.
정말 나이 40이 다 되가는 이종열이 아직까지 내야 백업으로 뛰는걸 보면 이 팀이 정말로 제대로 된 팀인가? 라는 생각이 가끔 들기도 한다.
이제와서 생각해 보면 2007년... 그 기억하고 싶지도 않은 사건 이후 김우석을 방출했던게.... 너무 감정적이지 않았나 싶기도 한데.... 뭐 사실 말이다. 그 사건 이전 까지 수비로는 인정 받던 김우석이 그런 실수를 할 줄 누가 예상이나 했겠는가? 거기다가 팀의 포스트 시즌 진출 희망을 완전히 날려버린 결정적인 임팩트 있는 실책이었고 말이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 보면 설령 그 사건 후 김우석을 방출하지 않았더라도... 그가 엘지에서 제대로 뛸 수 있었을까? (뭐 2007년 말 김재박 감독이 당시 스포츠 2.0 과 했던 인터뷰에 의하면 김우석 방출은 대다수의 선수들이 원했던 일이라고 한다.) 그 사건 이후 아직도 삼성에서 뛰고 있는줄은 잘 모르겠는데.... 뭐 선수 본인을 생각한다면 그 사건 후 방출했던게 오히려 더 좋은 걸수도 있는거 같고 말이다.
어쨌건 김우석 방출 후에 내야 백업으로 써보겠다고 데려온게 채종국이었으니...... 돌아버릴 노릇이지. 하기야... 뭐 처음엔 채종국 영입한다 그랬을때 내야 백업으로 요긴하게 쓸거다. 어쩌면 권용관을 제치고 주전 유격수를 할지도 모른다. 나름대로 기대했었지. 근데 몇 년 사이에 애가 그렇게 병신이 되어 있을줄은........
그나마 요긴하게 잘 쓰고 있는 박용근도 가끔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하고, (작년에 박용근이 나올 때 마다 박용근 본인이나 감독이나 주구장창 욕 먹던 모습을 생각해 봐라.) 김태완이야 뭐 말해 무엇하겠는가?? 그러고 보면 내야 백업을 길러내지 못했다고 감독 탓을 하는 것도 웃긴게.... 길러낼수 있는 자원이 애초에 없었는데... 어떻게 길러내겠는가?
물론 뭐 자원이 아예 없었던건 아니다. 2군서 내내 기회를 얻지 못하고 방출 당한 박가람이나, 경찰청에 입대한 이학준이나.... 사실 참 많이 아쉬운 친구들이다. 이 친구들에게도 기회를 줬으면 좋겠는데..... 이상하게도 김재박 감독은 철저히 그들을 외면했다.
뭐 그들의 실력이 정말 1군에서 뛸 수 없을 정도로 개판이었던건지.... 아니면.... 그들이 단지 감독 눈에 들지 않았었는지는 나는 잘 모르겠다. 다만 난 후자 쪽에 조금 더 손을 들어주고 싶은데.....
사실 내가 진짜 김재박 감독에게 불만인 점은 내야 백업 문제 보다도.... 오히려 선수 기용의 보수성이라고 하는게 더 정확할 것이다. 이것은 아마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것이다.
매일 매일 반복되는 복사 라인업, 물론 유망주에게 기회는 의외로 잘 준다. 하지만 유망주들이 그 기회를 받기까지의 과정이 꽤나 험난하고 눈물겹지. 김재박 감독은 현대 시절 부터 자기 눈에 들어온 선수들에게만 기회를 준다. (물론 뭐 그거는 어떤 감독이든 마찬가지일수 있겠지만....) 감독 눈에 못 들면 그걸로 끝이다. 그리고 운이 좋아서 감독 눈에 들더라도 한 번 어렵게 얻은 그 기회를 살려내지 못하면 그걸로 끝이다. 영원히 감독 눈 앞에서 멀어진다.
사실 뭐 2군 애들 야구 안하고 쳐노는거 이거 뭐라고 하는 것도 사실 좀 웃긴게.... (물론 그 2군 애들 쳐노는 분위기는 김재박 이전에 이광환이 다 만들어 논거고..... 지금 김재박 체제에서 그나마 많이 나아진거다.) 솔직히 말해서 나라도 쳐놀았을 거다.
생각해 봐라. 쳐노나 열심히 하나 감독 눈에 들기는 졸라게 어렵고, 어렵게 기회를 얻어도 한 번 실수 하면 그걸로 끝이다. 즉 어차피 감독 눈에 들기도 힘들 바엔 그냥 차라리 쳐놀면서 편하게 연봉이나 받자. 뭐 이런 마인드일수도 있겠는데....
어쨌거나 뭐.... 이학준이나 박가람.... 그런 면에서, 또 팀의 빈약한 내야 사정상 많이 아쉬운 선수들인데.... (저번에도 언급했지만 김상현을 보낸건 잘한 일이었으나 박기남 까지 보낸건 실수였다.) 이학준이야 뭐 경찰청 전역하면 팀에 복귀할거고 운이 좋으면 다시 기회를 얻을수도 있겠지만.... 박가람이야.... 뭐 이걸로 영원히 끝이지.
박가람에 대해서 모르는 분들을 위해 간략히 설명을 하고 넘어가자면 박가람은 박병호, 강병우,김현중,구본범 등과 함께 (그 당시 성남고 우승 멤버 중 박병호, 강병우, 박가람은 LG에 입단했다. 김현중은 삼성에 2차 1순위로 지명되어 입단했으나 입단 이후 원래 포지션인 포수 대신 투수로 전향하여 2군서 훈련 받으며 갑작스런 포지션 변경에 방황하다가 결국 임의탈퇴 되어 야구를 접었다. 그가 당시 삼성 입단 과정에서 박병호와 동급의 계약금을 요구하다 구단에 찍혔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리고 구본범은 당시에는 주목 받지 못하는 투수였고 원광대에 입단했다가 2009년 2차 지명 1순위로 한화에 입단 현재 2군에 있다.) 성남고의 2004년 청룡기 우승 멤버였다. 당시에 대학에 진학한다는 소문이 돌아 그 해 2차지명에서 지명을 받지 못하고 결국 LG에 신고선수로 입단했었는데....
어차피 이렇게 될거였으면 차라리 원래대로 연세대로 진학했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다. 아무튼.... 뭐 박가람 이야기가 나온 김에.... 요즘 이 친구의 근황이 궁금해져서 여기 저기 수소문을 하여 알아보았다.
일단 지금은 야구를 접고 미래를 기약하기 위해 군에 현역으로 입대한 신창호와는 달리 다행히도 (?) 야구를 접지 않고 일본 간사이 독립리그의 키슈 레인저스란 팀에 입단하여 뛰고 있더군.

잘생긴 얼굴은 여전하네. 흐흐흐, 등번호 37번을 달고 있으며, 육성선수 신분인거 같다. 그런데 성적은 부진하네.
6월 10일 까지 48타수 13안타 2루타 1개로 타율 2할 8리 3타점의 빈타를 보이고 있는데..... 원래 유격수비는 좀 불안하지만.... 방망이 만은 나름대로 쓸만 했던 선수였는데 좀 의외인거 같다.
한가지 흥미로운 점은 스위치 히터가 된거 라는 건데..... 2005년 에서 2007년 사이 LG 2군에서는 이학준, 박가람, 김용우, 오태근 등의 타자에게 스위치 히터 훈련을 시켰었는데... 그 때의 훈련 떄문인지는 몰라도.... (이학준은 요새 안봐서 모르겠는데.... 김용우와 오태근은 스위치 히터를 결국 포기했다.) 일단 지금은 스위치 히터로 뛰고 있다.
그리고 박가람과 같은 소속팀에서 뛰고 있는.... 등번호 10번을 달고 있는 박언효라는 외야수, 순천효천고와 경희대를 졸업한 친구인데.... 타격은 나름대로 쓸만했으나.... 신체조건 (키 170CM) 때문에 결국 프로에 지명을 받지 못하고, 이 곳 까지 와서 뛰고 있다. 성적은 박가람에 비하면 양호한 편인데 6월 10알까지 63타수 19안타 2루타 하나, 3루타 하나, 9타점에 9도루, 타율 3할 2리로, 장기인 타격과 빠른 발을 살려 팀의 간판 타자로 뛰고 있다.
그 밖에 이 팀에 부산고를 나와서 현대에서 뛰던 포수 허웅, 그리고 전 SK 출신의 내야수 김진우 (그 악명 높은 김진우와 동명 이인이다.), 경북고와 강릉영동대 출신의 전대기, 덕수고와 제주산업대 출신의 신우승 등의 선수가 뛰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들은 구단 공식 홈페이지나 리그 홈페이지에 이름과 사진이 올라와 있지 않는거 같다. (박가람도 리그 공식 홈페이지에는 이름과 사진이 안 올라와 있다.)


간사이 독립리그는 올해 첫 출범한 일본의 독립 리그로 오사카를 연고로 하는 오사카 골드빌리케인스, 고베를 연고로 하는 고베 9크루즈, 와카야마를 연고로 하는 키슈 레인저스, 아카시를 연고로 하는 아카시 레드솔저스 이 4개구단이 (내년에 두 개 구단이 더 창단되서 6개 구단으로 리그가 운영될 예정이라 한다.) 전후기 리그 각각 36게임 (총합 72게임) 을 치루고 있으며, 정규 시즌 종료 후 전기리그 우승팀과 후기 리그 우승팀이 5전 3승제의 챔피언쉽을 펼쳐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 (물론 전,후기 리그 우승팀이 같을 경우 챔피언쉽 시리즈는 열리지 않는다.) 지명타자제를 사용하고 있으며 선발 투수 예고는 실행하지 않고 있으며 (일본의 가장 큰 독립리그인 시코쿠 큐슈 아일랜드리그에서는 선발투수 예고제를 사용하고 있다.) 9회 종료시 동점이면 연장전은 치루지 않고, 무승부로 계산한다.
얼마 전에 왜 요시다 에리 인가 하는 너클볼 던진다는 일본 최초의 여자 프로야구 선수가 있었는데... 그 선수가 뛰는 리그가 바로 이 리그이다. (요시다 에리는 고베 9크루즈에서 뛰고 있다.)
오사카 골드빌리케인스에는 LG에서 방출되었던 홍성용과 LG 신고 선수 출신이던 최형주가 뛰고 있는데.... 홍성용은 팀의 간판 투수로 리그에서 상위권의 성적을 올리고 있다. (http://sports.chosun.com/news/ntype.htm?ut=1&name=/news/sports/200904/20090421/94u74102.htm) 와 (http://joynews.inews24.com/php/news_view.php?g_menu=702130&g_serial=391614) 이 두 기사를 참조 하시면 되겠다.
그렇다면 이런 선수들이 어떻게 저런 리그에 까지 진출하게 되었을까? 답은 바로 한일스포츠앤야구단 이라고 하는 사회인 야구팀에 있는거 같다.
이 팀에서는 뭐 프로에서 지명을 받지 못한 고졸, 대졸 선수들이나 프로에서 방출된 선수들에게 일본 독립리그 쪽 입단 테스트를 주선하거나, 일본 대학 입학을 주선하고 (물론 그 일본 대학들은 이름 없는 대학들이다.) 또 국내 사회인 야구 팀과 일본의 이런 독립 리그 팀이나, 일본의 사회인 야구 팀들과의 교류전 같은 것도 추진 하는거 같은데... 흥미로운건 그 팀에 등재된 이사진 중에 전 MBC 청룡 투수이자 LG와 현대, 한화,원광대에서 투수코치를 지내고 현재 배재고에서 투수코치로 재직 중인 유종겸 씨가 등재되어 있다는 건데....
아무튼.... 뭐.... 이들이나 올해부터 새로 생긴 실업야구연맹 에서는 뭐 이런 식으로 미래를 잃은 야구 선수들에게 어디서든, 비록 열악한 환경이라도 야구를 계속 할 수 있도록 주선 하고 있는데..... 이건 긍정적인 일 같다.
다만.... 그렇게 일본 독립리그나 대학에 진학한 선수들은 대다수가 일본 프로야구 진출이라는 큰 꿈을 꾸고 있는데.... 너무 지나친 꿈은 또 본인들을 위해서는 좋지 않은거 같다. 솔직히 독립 리그에서 프로 리그로 진출하는 경우가 그렇게 흔한것도 아니고.... (독립 리그도 리그에 따라 또 수준이 천차 만별이다.) 더군다나 이런 쪽의 독립리그 입단 테스트가 체류 경비라던지, 야구 장비라던지 모든게.... 선수 본인의 개인 부담이기 때문에...... 괜히 절망에 빠진 순진한 선수들을 꼬득여 헛된 바람만 불어놓고 등쳐먹는 악질 브로커들이 설쳐댈수도 있다는게 (물론 저 회사들이 그렇다는건 절대로 아니다.) 위험 부담일거 같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할 말은 뭐 미국이나 일본의 이런 야구 인프라는 야구팬으로써 정말 너무나도 부럽다. 국내에서도 이런 독립 리그 까지야 뭐 너무 황송해서 안바라더라도... 최소한 실업 야구 정도는 부활했으면 좋겠다. (예전에 현대가 처음 프로야구판에 뛰어들기 전에 프로야구 구단을 인수 못하면 따로 리그를 만들겠다 라고 한적이 있었는데... 실제로 당시 현대의 자금력이면은 그걸 실현 시킬수가 있었었지. 아마 그게 정말 실현됬다면 지금 한국 야구의 판도와 인프라는 크게 달라져 있지 않았을까?)
정말로 국내에선 야구 선수들이 프로에서 지명을 받지 못하면 할 일이 너무나 없다. 생각해 보라.... 보통 초등학교 4학년 쯤에서 야구를 시작해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까지.... 거의 10년 넘게 야구만 해도 프로에 지명 못 받으면 그걸로 끝 아닌가? 이 선수들이 그렇다고 학교 공부를 열심히 했던 것도 아니고 말이다. 더군다나 야구하는데 또 돈이 좀 많이 들어가는가? 장비 값이며 야구부 감독이니 코치니 접대해야지, 진학하려면 또 그 쪽 사람들한테 잘 보여야지.... 학부모가 등골 빠지게 졸라게 뒷바라지 해도.... 지명 못 받으면 그걸로 끝이잖아.
보통 1년에 프로에 지명되는 선수들의 숫자는 7-80명 내외인데.... 1년에 드래프트에 나오는 애들이 몇 명인데 그 7-80명에 들어가기가 쉽겠는가? 운이 좋아 신고선수로 간다 해도..... 뭐 신고선수가 성공하는게 그렇게 흔한 일도 아니고....
뭐 보통 그렇게 프로 진출해 실패한 애들은 아예 야구를 포기하거나, 일본이나 미국 독립리그 쪽을 알아보거나, 아니면 국내에서 사회인 야구를 하거나 인데..... 뭐 사실상 야구를 포기하능 애들이 허다하지. 그리고 그런 애들은 대부분이 사회에서 낙오자로 전락하고 말이다.
정말 암담한 현실인데...... 야구 밖에 모르는 애들이 야구만 해도 먹고 살 수 있도록.... 이런 인프라 개선이 정말로 필요하다. 한국 야구가 올림픽, WBC 등 국제대회에서 선전하며 국제적으로 위상을 드높였지만.... 실제로 한국 프로야구의 근간은 이렇게 썩어가고 있다. 1년에 해체되는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 팀이 대체 몇 개인가? 지역에 중학교 팀이 해체되면 그 중학교 팀이 해체되서 선수를 수급할수 없게된 고등학교팀도 해체되고... (실제로 일산의 주엽고, 경주의 경주고, 강원도의 속초상고, 그리고 이범준의 모교인 성남서고가 그렇게 해체됬다. 아 물론 성남서고의 경우엔 감독이 서울고로 옮기면서 해체됬지만 말이다.) 그렇게 고등학교 팀 하나 둘 해체되다 보면 대학팀 해체되는건 시간 문제고.... 그러다 보면 앞으로 당장 한 10년 뒤만 되도 프로 구단 한 두 개 없어지는건 일도 아닐것이다.
그러다 보면 한국 프로야구는 공멸로 가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독립 리그나 (이런식의 독립리그 팀들은 대부분이 스폰서를 유치해서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경제 사정상 그게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지.) 하다 못해 실업 야구라도 부활해서....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평생 야구 밖에 모르던 애들이 야구만 해도 먹고 살 수 있는 그런 환경, 인프라가 만들어 져야 한다.
http://sports.chosun.com/news/ntype2.htm?ut=1&name=/news/sports/200906/20090616/96p74101.htm
http://sports.chosun.com/news/news.htm?name=/news/sports/200804/20080422/84v14003.htm
http://sports.chosun.com/news/news.htm?name=/news/sports/200809/20080923/89w74102.htm
http://sports.chosun.com/news/news.htm?name=/news/sports/200811/20081104/8bd70039.htm
http://sports.chosun.com/news/news.htm?name=/news/sports/200708/20070814/78n76112.htm
http://isplus.joins.com/sports/kbo/200906/03/200906032046469376010700000107010001070101.html
http://www.donga.com/fbin/output?n=200906010240
http://sports2.co.kr/feature/feature_view.asp?LCT=2&AID=178195&PG=3
http://sports.chosun.com/news/ntype.htm?ut=1&name=/news/sports/200904/20090421/94u74102.htm
http://joynews.inews24.com/php/news_view.php?g_menu=702130&g_serial=391614
http://www.cbs.co.kr/Nocut/Show.asp?IDX=1127932
# by | 2009/06/14 12:05 | 야구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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